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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작성자
김원웅
작성일
2021-05-08 11:20:56
조회
114
어머니
 
한겨울 캄캄한 밤
통시에서 막둥이 낳느라
아홉 번째 목숨 건
어머니
 
전쟁 끝난 후 아홉 해
보릿고개 초근목피
허기진 세월
제비 새끼처럼 입 벌렸을
자식들 앞에서
주먹으로 가슴쳤을
어머니
 
어린 자식 셋이나
너무나 일찍 가슴에 묻고
또 꺼질까 날아갈까
누렇게 뜬 얼굴로
막둥일 가슴에 안았을
어머니
 
배 지어 모든 꿈
바다에 다 빼앗기고
절망의 빈손으로 돌아와
술에 취한 남편
저녁마다 가슴 헤집어
지옥으로 만들어도
자식 닻 삼아 참아내신
어머니
 
통곡 없인
하루도 버틸 수 없어
잔둥너머 예배당 길에
삼백육십오일 새벽
첫 발자국 찍으신
어머니
 
새벽성전 흘린 눈물은
한나의 기도되어
돌 같은 남편
주님께 무릎 꿇어
순한 양 되고
저녁마다 집을 천국 만드니
비로소 얼굴에 웃음 꽃핀
어머니
 
어머니 귀천(歸天)
강산이 세 번 바뀐 지금
핏덩이 막둥이
육십 되어
손녀를 품에 안으니
가장 그리운 한 사람
어머니
 
또 강산이 세 번 바뀌고
세 번을 삼십 번이 바뀌어도
가장 그리울 한 사람
아홉 번씩이나 죽어
날 낳으신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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