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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로 첫 어린이날 맞기

작성자
김원웅
작성일
2021-04-30 14:51:56
조회
83
할아버지로 첫 어린이날 맞기
 
2020년 9월 22일 손녀 서윤이가 왔습니다.
‘서윤’ 이름의 뜻은 새벽‘서’ 빛날 ‘윤’자를 써서
‘새벽빛처럼 빛 나라’는 소망을 담은 뜻입니다.
코로나로 인해 서윤이를 본 것은 태어나 두 달이 지난 후입니다.
사진과 영상으로 궁금증을 달래기는 했지만
보고 싶어 정말 안달이 났었습니다.
서윤이를 처음 안았을 때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났습니다.
 
어찌 그리 지 아비를 똑 닮았을까요.
글쎄 서윤이에게서 내 얼굴도 보인다니까요.
참 신묘막측합니다.
그렇게 시작된 사랑이 매일 영상전화를 기다리게 됩니다.
전화가 오면 재롱은 할아버지 할머니 몫이고
서윤이는 신기한 듯 봅니다.
이제는 부리는 재롱에 표정이 바뀌기도
웃어도 주니 둘이 넘어갑니다.

서윤이는 모유로 행복한 식사를 합니다.
어찌나 서윤이를 잘 기르는지 며느리가 참 감사합니다.
이젠 제법 뒤집기, 고개 들기, 배밀이, 의자에서 방방 뛰기를 합니다.
이유식 요구르트를 먹고 인상을 쓰는데
제 인상도 같이 찌그러졌습니다.
아 글쎄 유아 세례교육을 받는다고 컴퓨터 앞에 앉아
빤히 들여다보는 폼이 하버드대생 뺨치는 학구열입니다.
 
통화할 때마다 ‘할아버지’를 가르칩니다.
어느 날 제가 뒤통수에 반창고를 붙이고 나타나면
서윤이가 '할아버지!'하고 뛰어온 날이라 여기십시오.
지금 서윤이 전화 올 시간입니다.
글쎄 이빨 두 개가 돋아 토끼처럼 입 벌리고 웃으면
정신이 혼미해진다니까요.
얼른 글 쓰는 것 끝내고 자세를 고치고
전화를 기다려야겠습니다.
 
생명이 이리 신묘막측하고 소중한 것을
서윤이가 그 신비를 다시 일깨워줍니다.
제 가슴을 새롭게 뛰게 만든 사랑 바람입니다.
할아버지로 맞는 첫 어린이날은 정말 특별한 날입니다.
저는 세상에서 제일 이쁜 서윤이 할아버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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