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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어애탕

작성자
김원웅
작성일
2021-03-25 17:28:34
조회
78
홍어애탕
 
아내가 끓인
홍어애탕
독특한 맛이
입에 찰지게 감깁니다.
 
한 그릇 뚝딱 해치운
밥상머리에서
“몇 번을 헛구역질하며
끓인 줄 아세요.”
아내의 한마디
 
입에 대지도 않는 탕을
혓바닥이 끼껴 들어가도록
끓여낸 홍어애탕은
아내의 애를 녹여
끓여낸 애(愛)탕입니다.
 
이제서야
새삼 깨닫습니다.
삼십 년 동안이나
날마다 받은 밥상이
아내가 눈물로
지어낸 밥상임을
 
홍어애탕이
철들게 합니다. 
 
** 아내는 경상북도가 고향입니다.
삭힌 홍어 냄새에 질색팔색을 합니다.
그러니 홍어회를 입에 댈리가 없죠.
제가 홍어애탕을 좋아한다는 소문이 났는지
귀한 분이 홍어회와 함께 홍어애를 선물했습니다.
아내는 고민이 깊습니다.
애탕을 끓여내야 합니다.
“뭘 넣어야 해요?”
“보리, 봄동... 그리고 된장 풀고
청량고추도 넣어서 얼큰하게...”
아내는 코를 막고 끓입니다.
몇 번이고 헛구역질까지 하며...
송구하게 그렇게 끓여진 탕을 먹습니다.
맛도 보지 않고 끓인 탕이 정말 기가 막힙니다.
홍어애탕은 그냥 탕이 아닙니다.
아내가 애를 녹여 끓인 愛탕입니다.
홍어애탕은 30년 동안이나 아내가 차려낸 밥상
그 사랑의 크기가 얼마나 큰지를 깨닫게 합니다.
홍어애탕이 나를 철들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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