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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동 섬진강 백사 청송에서

작성자
김원웅
작성일
2020-10-09 19:54:32
조회
53
하동 섬진강 백사 청송에서
 

민초 아픔 헤아린 수령
가녀린 소나무
무릎 꿇어 심길 삼천
 
자리 지키라 명받아
눈 부릅뜨고 지켜본
역사의 소용돌이에
몸 뒤틀리고 박힌 옹이 수백 수천
 
몸통은 갈기갈기 찢겨
갈라지고 터져 재물 된
흔적이 수천수만
 
아픈 역사 다시 일어서길
참을 수 없는 간절함
바늘 같은 희망으로
솟구친 수만 수억의 푸른 잎들
 
길손 입 다물지 못하고
경외감으로 묻는다
그대 그곳에 심겨져
그렇게 버틴 세월이 얼마?
 
이 백 칠십 오년
 
푸른 기개로 하늘 찌르는
하동 섬진강 백사 청송에게
나는 고개를 숙였다.
 
***
하동 섬진강 소나무숲을 찾았습니다.
과장하자면 소나무 앞에서 감탄하다 목이쇳습니다.
벌써 또 보고 싶습니다.
하동 소나무 숲은 특별합니다.
1745년 하동 도호부사로 부임한 전천상은
백성들이 섬진강 모랫 바람에 괴로워하자
섬진강변에 방풍림으로 소나무 3천 그루를 심었습니다.
그렇게 심겨진 소나무는 역사의 질곡을 지나
천연기념물 455호로 지정되어 오늘까지 보존되어 오고 있습니다.
275년을 한결같은 자리를 지켜온 소나무 앞에서 절로 기도가 나왔습니다.
“주님 위해서라면 심겨진 자리에서 어떤 일이 있어도
온몸이 뒤틀리고 가슴팍에 옹이가 박히고
갈라지고 터져 소나무껍질처럼 재물 되기까지 버텨
하늘나라 비전 이루는 손 뻗어 올리게 하소서.”
하동 섬진강 푸른 솔을 스승으로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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