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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한숨과 삼식이의 행복 사이

작성자
김원웅
작성일
2020-03-20 12:50:35
조회
30
아내의 한숨과 삼식이의 행복사이
 
연두 빛 미나리나물
알싸한 파김치
조카가 보내온 동치미
바다담은 삼치 한 조각
야들야들 두부와 함께 끓인 꽃게탕
 
아침 구첩반상에
앉아
임금도 부럽지 않은
호사를 누렸다.
 
출근길 아내가 묻는다.
점심엔 뭘 드실 거예요?
당신이 주는 건
다 맛있어
뭐든...
 
아내는 삼시새끼
최상의 밥상을 차린다.
그 사랑에
매끼 난 원초적 행복을 누린다.
 
점심
청국장을 끓였다.
냄새만 말고 환상적이다.
달달한 커피까지 한 잔하고
일어서 문 나서는 내게
던지는 아내의 질문
저녁엔 뭘 드실래요?
삼식씨
 
당신이 주는 건
다 맛있어
뭐든...
 
원초적 행복감에 취해
대답은 했지만
아내의 질문엔
한숨이 묻어있었다.

 
*** 코로나 사태로 삼식이가 되었습니다.
나는 행복한데 아내는 한숨을 짓습니다.
아내의 한숨에 지금껏 내가 행복했습니다.
우리는 누군가의 희생으로 오늘 행복을 누립니다.
보이지 않는 그 손길이
너무나 소중했음을 다시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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