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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구 밖 그날

작성자
김원웅
작성일
2019-05-10 13:53:00
조회
21
동구 밖 그날
 
통꼭지 바우
긴 그림자 남기고
해 숨어들 때
동구 밖 모퉁이
돌아 서시던 당신
 
여지없이 손엔
막둥이 생각하며
드시지 않고 아낀
홍두깨 빵
 
“아부지!”
“우리 막둥이구나!”
저녁나절마다
기쁨의 부자상봉
 
메케한 모깃불 피어오르고
마당 덕석엔 저녁 도래밥상
자작한 열무김치
된장 고추
꽁보리밥
 
식후
덕석에 누워
펼쳐진 은하수 보며
별 헤아리기 시합
 
별 하나 따서 꿔서 불어서 망태에 담고
별 둘 따서 꿔서 불어서 망태에 담고
별 셋 따서 꿔서 불어서 망태에 담고
별 넷...
별 다섯...
....
 
아직도
그 날이 엊그제처럼 생생한데
아부지도
어무이도
밤하늘별이 되길 십 수 년
 
마당도
덕석도
도래상도
은하수도 없는 도시에서
쉰여덟 번째 맞는
어버이날
 
아들이 보내온
카네이션 가슴에 달고
흉내 내봅니다.
동구 밖 그날
 
“아부지!”
“우리 막둥이구나”
 
*** 어버이 주일입니다.
어버이는 어버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공경 받아 마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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